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는

허황된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다 비즈니스 수행에 바쁜 기업의 직원들이 언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수 있겠냐고 물을 만하다 그러나 미래 기업에게는 많은 옵션이 생길 것이다 비전문가도 단순조작이 가능한 모듈화된 서비스를 재조합하여 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자는 철학은 지금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엔드 유저 컴퓨팅이라는 이루지 못한 꿈을 지금 누군가는 다시 꾸고 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엑셀 서비스는 엑셀로 서버 프로그래밍을 가능하게 한다 회계사 겸 서버 프로그래머 서버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보험 업무 담장자가 대거 등장할 것이다 일을 하다가 필요한 부분은 현업이 직접 만들어 쓰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혁신을 위한 변경을 스스로 수행하는 회사에 어떤기업이 당할 수 있을까 전살실에 의뢰하고 전산실에 의뢰하고 전산실은 외부 발주하여 6개월 뒤에나 오픈할 수 있는 기업과 오늘 판단하여 내일 바뀔 수 있는 기업 중 누가 승리에 가까이 있을까 처음에만 외주 개발을 하고 유지 보수를 포함한 2차 개발은 스스로 해결하려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이미실력 있는 개발자를 전문 위원이라며 계약 고용을 하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양질의 개발 인력을 직접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변화 속도 그들의 혁신을 스스로 제어하고 싶어한다 IT를 관리 대상이나 설비로 본다면 이러한 형태는 착오라 해야 할 것이다 핵심 역량이 아닌 것은 아웃소싱해야 하니까 그러나 IT를 비즈니스의 겨울 비즈니스 수행의 주체라 생각한다면 용기를 내는 기업은 내일의 생존 싸움이 두렵지 않다 IT 시스템을 MVC 즉 모델 뷰 컨트롤의 큰 덩어리로 나눌 때 적어도 모델 정도는 충분히 현업이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이제는 인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계의 기업들이 이런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하도급 공정에 안주한 채 변화에 둔감해져 있다면 그나마 있던 현실의 기회와 가치들 역시 모두 현실계를 떠나 이상계로 넘어가 버릴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상계나 환상계는 이제 남을 시키지 않고 스스로 개발하고 있다 남을 위한 노동은 나를 위한 작품을 이길 수 없다 1970년대에 앨런 케이는 다이나북을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동시에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스몰토크를 구상했다 짜는 것과 쓰는 것을 떼어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꿈꿨던 하드웨어의 미래는 오늘날 우리의 무릎 위에 있지만 그가 꿈꿨던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그리고 그가 꿈꿨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용자들은 아직도 우리 곁에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를 공동 개발자로 여겨야 한다며 웹 문화를 일구어왔던 참여정신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용자들을 우리 곁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현실의 물리적 제약에서 자유롭기에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네트워크 위의 이상계 웹에서 소셜미디어까지 알고 보니 이상계란 현실을 흡수하고 미화하며 팽창되는 창조 공간이었다 우리는 그곳에 우리의 현실을 뱉어내고 있었다 이상계에 삶을 담는 일을 라이프 캐싱이라 한다 현실계에서 탈물질화한 정보들은 이상의 대지에 기억의 은닉처를 만들어놓은 것이었다 라이프 캐싱을 즐기는 세대 즉 제너레이션는 자신의 창조력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이상계에 캐싱을 시도하는 세대를 뜻한다 이는 리처드 폴로리다가 창조계급의 부상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창조 계급의 세대적 움직임과 결국은 같은 집단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단어까지 생겨난 걸 보며 분명히 특이할 만한 집단 세대 계급의 등장을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웹 특유의 문화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디지털화된 프로슈머 즉 이상계에서 생산을 하는 소비자의 등장에 있다 지금까지의 고객이란 소비자 즉 수용자였다 막말로 주는 대로 받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생산성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기득권들이 쥐고 있던 생산 권력을 해방 시켜가고 있다 현실계에서는 개인이 생산력을 지니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현실의 제조업을 개인이 시뮬레이션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피드백정도나 제공하는 프로슈머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상계에서는 그곳의 가치를 개인이 생산할 수 있다 즉 처음부터 끝까지 콘텐츠의 완전 제조가 가능한 곳이 이상계다 문자 정보를 넘어서 음악과 영화와 같은 본격적인 시청각형 예술 콘텐츠조차 개인이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들이 가능할까 해답은 이상계의 본질인 디지털 네트워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