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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는 허황된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다 비즈니스 수행에 바쁜 기업의 직원들이 언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수 있겠냐고 물을 만하다 그러나 미래 기업에게는 많은 옵션이 생길 것이다 비전문가도 단순조작이 가능한 모듈화된 서비스를 재조합하여 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자는 철학은 지금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엔드 유저 컴퓨팅이라는 이루지 못한 꿈을 지금 누군가는 다시 꾸고 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엑셀 서비스는 엑셀로 서버 프로그래밍을 가능하게 한다 회계사 겸 서버 프로그래머 서버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보험 업무 담장자가 대거 등장할 것이다 일을 하다가 필요한 부분은 현업이 직접 만들어 쓰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혁신을 위한 변경을 스스로 수행하는 회사에 어떤기업이 당할 수 있을까 전살실에 의뢰하고 전산실에 ..
하드웨어 지금까지의 이야기만을 보면 서비스화는 전적으로 소프트웨어에대한 이야기로 생각되지만 하드웨어에서도 서비스의 발상이 녹아들기 시작했다 아니 오히려 서비스의 기원은 하드웨어에 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듈화라는 IT의 아이디어를 먼저 완성시킨 분야가 하드웨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드디스크를 교환할 때 하드디스크와 메인보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없다 선이 맞나 보고 끼우기만 하면 된다 어느 제조사인지 누가 만들었는지 내부 기술이 어떤지 아무래도 상관없다 모듈화가 꽃핀 하드웨어 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서비스 지향을해왔던 것이다 인터페이스를 중시한다거나 자율적으로 동작한다거나 계약에 근거한다거나 호환성을 중시한다는 서비스의 특징은 이미 하드웨어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실현해온 일이다 소프트웨어업계..
1세대 서비스 정신에 입각한 아키텍처가 SOA라 불리며 대유행이 일었던 중홍기는 2005년경이었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편하게 의존해 편익을 취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아키텍처 스타일이 제안된 것이다 이는 통합이란 사후가 아닌 사전에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신호였다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비즈니스의 숙명을 염두에 두고 바뀌기 쉬운 방식으로 설계를 시도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그렇듯 IT의 시스템도 서로 서비스를 주고받는 서비스 주체들의 집합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물론 분산된 이정 시스템들 간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방편이 제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의 방법들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아주 구체적인 실천론을 기반으로 한 실현 가능한 대안이었다는 점일 것이다 서비스화란 사실 어떤 특징..
갈망한다 비즈니스는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비즈니스는 IT에 기대하는 바가있다 또 IT에는 비즈니스를 움직일 책임이 있다 새로운 수요와 변덕스러운 전략은 IT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게하고 IT의 가능성과 자유도는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끌어낸다 IT는 더많은 자원을 동원한다 IT는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한다 과거로부터 그리고 미래로부터 IT는 모든 것을 통합해야 한다 IT는 들고 나는 수많은 시스템들을 모아 생태계를 만들고 사회를 꾸릴 수밖에 없다 허허벌판에서 설계를 한다면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의 세계 어디에도 허허벌판은 남아 있지 않다 새로운 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기존의 시스템은 새로운 시스템에게 가치를 부여한다 서로 다른 회사의 서로 다른 제품의 서로 다른 버전의 시스템을 위에 전혀 상관없..
현대사회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화사하게 차려입은 웨이트리스가 밝게 웃으며 반긴다 안녕하세요 담당 서버 미키입니다 우리는 주문에서 결제까지 일련의 처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이들웨이트리스가 알아서 돌봐준다 처음이라 메뉴에 익숙지 않다면 친절히 설명해주고 신용카드도 받아서 처리하고 돌려준다 우리는 그렇게 서빙을 받고 대가를 지불한다 이것이 서비스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키를 활용한다 마주치는 대상은 미키뿐이다 미키가 내가 주문한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옷을 갈아 입고 주방에 들어가는지 아니면 길 건너의 맥도날드에서 사와 데워주는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은 몇 분 뒤에 내가 주문한 메뉴판 속의 그 햄버거가 정확히 내 테이블 위에 올라온다는 사실뿐이다 우리는 그 사실에 만족하고 그..
69 호텔리어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서비스직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다 상당수 사람들은 호텔리어 같은 서비스직은 아무나 할 수 있고 특별한 교육이 필요 없고 그저 손님에게 인사 잘하면 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호텔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품격 있는 서비스는 아무나 할 수 있거나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이다 대형 호텔에서는 직원을 뽑을 때 최종 면접에서 다수의 면접관들이 한 명의 구직자를 심사하고 합격자들을 상대로 다시 인턴 과정을 거쳐 평가하고 이후에도 또다시 몇 개월 더 훈련시킨 뒤에야 비로소 현업에 투입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사람만이 호텔리어로 불린다 호텔객실부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호텔리어의 꽃이라는 총지배인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현재 국내 외에 일곱 개 ..
너의 꿈에는 한계가 없다 인생을 각도기에 비유하면 젊은 시절은 각도기의 중심에 위치한다 각도기 중심 부근에서 각을 1도만 움직여도 목표 지점을 완전히 어긋나버린다 같은 1도라는 중심이 가까운 곳에서는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중심에서 멀어지면 옮기기가 어렵다 1년이 지나고 10년 20년이 지난 어느 순간에는 1도를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한 시점이 온다 젊은 시절은 인생 전체를 결정지을 수 있는 무샇ㄴ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시점이다 스포츠 경기와 청춘의 공통점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레고 기대된다 게다가 어려운 상황에서 넣은 골이라면 더욱 빛난다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젊음이 갖는 특권이다 하지만 선택은 고통스럽기도 하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을 선택해야 하고 뒤늦게 아니라고 생각해도 되돌아오기 힘들다..
생물 정점에 앉은 거대 강자를 다수의 약자가 먹여 살리고 있는 먹이 사슬의 구조 좋게 말하면 밸류 체인 독점 기업의 플랫폼에 어떻게든 참여하고픈 약자들의 아우성 작은 회사는 늘 불리했고 대마는 불사였다 그러나 생태학적 관점에서 볼 때 군집이 형성되지 않고 먹이사슬만 존재하는 묘한 환경 지금까지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모든 시스템이 독립적인 섬이었기 때문이다 가끔가다 B2B라는 생태 다리 정도만 놓아주면 되었다 생물학 용어 군집을 영어로는 뭐라고 할까 바로 커뮤니티다 웹의 담론에 에코시스템 즉 생태계라는 말이 등장한 것에는 그러한 사연이 있다 이상계에서는 종래에 없던 경제권이 구성된다 20세기 닷컴 붐 시절 신경제 뉴이코노미 운운할 때부터 현실과는 다른 경제의 이야기를 귀가 아플 만큼 들어왔지만 그것들은 거품과..
현실계 답답함이란 이 현실을 감히 부정하기 힘들다는 소극성에 있었다 현실계의 기업들은 이상계의 팽창에 감화되어 그들을 닮은 제품을 늘 만들고 싶어했다 인터넷에서 어떤 유행이 불면 조금 품질이 떨어지지만 내부에서 그런대로 쓸 수 있는 기업용 제품들이 뒷북을 치듯 뒤따른다 졸저 코드 한 줄 없는 IT 이야기에서 우리 세상이 IT에 기대하는 바는 계산 모방 가상에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양복을 차려입고 현실을 계산해내기도 현슬을 모방한 짝퉁을 웹상에 만들어 오리지널을 붕괴시키기도 현실 도피적 가상세계를 만들어 현실에 좌절한 이들에게 환각의 기회를 줄 수도 있는 것이 IT가 지닌 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가 지닌 이러한 여러 면은 아직 충분히 섞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세계가 팽창하거나 폭주하고 또 침범당하는 일은 ..
전혀 다른 때로는 심각한 충돌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배타적 개념들이 같은 범주 안에 태연히 공생하기도 한다 IT가 그렇다 IT속에서 우리는 적어도 세 가지의 배타적 세계관을 만난다 먼저 현실계의 IT 양복을 차려입은 컨설턴트에게 IT란 현실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비즈니스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며 경영위기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도구다 ERP를 도입하고 프로세스를 모델링한다 IT는 설령 자신이 부품으로 소모되는 일이 있더라도 비즈니스의 동반자를 자처하며 현실을 강화하려 든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HP 등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벤더 업자가 주모자다 다음으로 이상계의 IT 청바지를 입은 웹기획자에게 IT란 우리 삶을 흉내 내기 위한 공간이다 그들은 웹의 이상을 떠벌리며 현실의 산업들을 대체할 시상적 세계를 꿈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