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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한다

비즈니스는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비즈니스는 IT에 기대하는 바가있다 또 IT에는 비즈니스를 움직일 책임이 있다 새로운 수요와 변덕스러운 전략은 IT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게하고 IT의 가능성과 자유도는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끌어낸다 IT는 더많은 자원을 동원한다 IT는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한다 과거로부터 그리고 미래로부터 IT는 모든 것을 통합해야 한다 IT는 들고 나는 수많은 시스템들을 모아 생태계를 만들고 사회를 꾸릴 수밖에 없다 허허벌판에서 설계를 한다면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의 세계 어디에도 허허벌판은 남아 있지 않다 새로운 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기존의 시스템은 새로운 시스템에게 가치를 부여한다 서로 다른 회사의 서로 다른 제품의 서로 다른 버전의 시스템을 위에 전혀 상관없는 이들이 개발한 갖가지 시스템들이 산재해간다 뒤죽박죽 공존과 통합이 쉬울 리 없다 수많은 시스템 통합 사업의 인해전술은 이런 상황에서 생겨났다 굳게 닫힌 시스템을 맨손으로 분석하고 다시 급한대로 이어 붙여 구축하고 재빨리 뚜껑을 닫고 지금까지의 IT는 타인에 대한 서비스 정신은커녕 서비스를 방해하는 요소들로 가득찼던것이다 언제까지 이러한 서비스 정신 없는 시스템들에 휘둘려야 하나 서로 다른 조직들끼리 함께 쓸 수 있고 다른 애플리케이션도 자연스럽게 호출하며 심지어 다른 회사에도 동일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는 없을까 이렇게 사회에서 느껴온 서비스에 대한 갈증은 쌓여만 간다 다른 시스템을 쓰기 위해 그 시스템의 소스를 분석하는 일은 과연 필요한 것일까 표준적인 방법으로 이들과 통신하는 방법은 없을까 비즈니스상의 크고 작은 모든 소통과 통합을 위해 전문가 수준의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하는가 의문은 쌓여만 간다 왜 은행의 자금 이체 모듈을 쇼핑몰에서 그대로 쓸 수는 없을까 왜 프로세스가 바뀌면 프로세스에 속한 모듈 자체도 다시 프로그래밍해야 하는 것인가 다이내믹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자율적으로 서비스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갈망은 쌓여만 간다 이러한 갈증의 해소는 IT의 오랜 숙제였다 IT는 굶주림 끝에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지향점을 설정했다 CORBA에서 자바와 닷넷에 이르기까지 세기말에서 금세기 초까지 IT 설계 사상에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시도란 점이다 이들 설계 사상은 인증이나 관리 같은 공통적으로 필요한 기능들을 서비스로 묶어낸다 새롭게 개발되는 소프트웨어는 이미 제공되는 서비스에 힘입어 더 많은 기능을 선사한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생태계는 이렇게 주위 환경으로 부터 힘을 입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운영체제 역시 사실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그러니 상당히 서비스 지향적이라 할 수 있다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모듈들이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운영체제에든 것은 한 명의 프로그래머가 다 개발해야 했다 그것도 모든 프로그램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에서 말하는 서비란 어떠한 상태의 소프트웨어를 말하는 것일까 현대사회의 서비스와 비교해서 다음과 같은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우리는 그 소프트웨어 모듈이 서비스를 제공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 즉 경제가 분명하다 미키처럼 손님을 받아주는 역할이 서비스에는 존재해야 한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와 연계한다는 것이 주방장에게 오늘 먹고 싶은 메뉴를 설명해야 하는 일과 같았다 그것도 때로는 외국어로 말이다 자율적이다 미키는 자신의 일과 방침을 가지고 스스로 움직인다 내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참견은 역효과를 부른다 이전에는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연계를 위해 일거수일투족 모두 참견하고 지시했어야 했다 계약에 근거한다 미키는 메뉴를 가져다주고 햄버거를 제공한 후 계산서를 건넨다 기존의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렇다 할 약속이 없었다 모든 것이 상황에 따라 달랐다 이곳에서 했던 일이 저곳에서도 가능해야 한다 이를 IT에서는 호환성이라 부른다 예컨대 요식업에는 호환성이 적용된다 즉 어느 식당에서든 메뉴판만 펼치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던 사람은 저 식당에서 짜장면을 먹을 수 없게 해놓은 구조가 종래의 소프트웨어에는 있었다 운영체제가 다르면 소프트웨어가 돌아가지 않는 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IT가 고민해온 이러한 부조리와의 씨름 그것이 ASP, SOA, 웹서비스, SAAS에서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현재 진행 중인 서비스화의 역사다